누구나 마음속에 책 한 권쯤은 품고 산다고 하지만, 막상 빈 워드 프로세서 화면을 마주하면 막막함부터 앞섭니다. 저 역시 첫 전자책을 쓰려고 마음먹었을 때,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몰라 일주일 내내 제목만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습니다.
하지만 챗GPT와 클로드(Claude) 같은 텍스트 AI를 제대로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몇 달이 걸릴 뻔했던 기획과 초안 작성 작업이 단 며칠로 단축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이번 5편에서는 막연한 내 머릿속 지식을 AI의 도움을 받아 번듯한 '정보성 전자책(PDF)'으로 완성하는 현실적인 4단계 과정을 공유합니다.
1단계: 뾰족한 타깃과 콘셉트 도출하기
전자책 시장에서 가장 흔히 실패하는 유형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마케팅", "돈 버는 법 총정리"처럼 타깃이 너무 넓은 책입니다. AI에게 가장 먼저 시켜야 할 일은 내 경험을 바탕으로 타깃을 아주 '뾰족하게' 좁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노동법이나 노무 관련 지식이 조금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챗GPT에게 "노무 관련 전자책 주제 5개 추천해 줘"라고 하기보다는 이렇게 질문해야 합니다. "나는 중소기업에서 인사 담당자로 3년 일했어. 일반 직장인이나 알바생들이 가장 헷갈려하는 '퇴직금 정산 및 미지급 대처법'을 주제로 전자책을 쓰려고 해. 이 주제를 꼭 구매할 만한 구체적인 타깃 독자층 3가지를 분석하고, 그들의 시선을 끌 만한 매력적인 전자책 제목을 5개 제안해 줘."
이렇게 배경과 목적을 명확히 주면, AI는 "5인 미만 사업장 알바생을 위한 퇴직금 셀프 체크북"처럼 당장 팔려도 이상하지 않을 구체적인 콘셉트를 잡아줍니다.
2단계: 빈틈없는 뼈대(목차) 설계하기
콘셉트가 정해졌다면 이제 목차를 뽑을 차례입니다. 전자책의 가치는 사실상 '목차의 논리적 흐름'에서 80%가 결정됩니다. 여기서 팁은 AI에게 '전문가 페르소나(역할)'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너는 10년 차 베스트셀러 기획자야. 앞서 정한 '퇴직금 미지급 대처 가이드'를 주제로 30페이지 분량의 PDF 전자책 목차를 기획해 줘. 독자가 자신의 퇴직금을 직접 계산해 보는 기초 단계부터, 사장님과 대화하는 법, 노동부 신고 절차까지 실천 가능한 순서대로 5개의 대주제와 각각의 소주제를 구성해 줘."
이 명령어를 입력하면 AI가 서론-본론-결론의 구조를 완벽하게 짜줍니다. 여기서 끝내지 말고, 내가 직접 겪었던 사례나 팁이 들어갈 만한 소제목을 추가로 수정해 주며 뼈대를 단단하게 완성합니다.
3단계: 챕터별로 살 붙이기와 '내 경험' 녹여내기
초보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위 목차대로 책 한 권 다 써줘"라고 한 번에 명령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수박 겉핥기 식의 뻔한 내용만 나옵니다. 글의 퀄리티를 높이려면 반드시 '한 번에 한 챕터씩' 작성하도록 지시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클로드(Claude)에 이렇게 입력합니다. "목차 2장 1절인 '퇴직금 산정 기준 3가지'에 대해 작성해 줘. 전문적인 용어보다는 스무 살 대학생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비유를 써주고, 글 마지막에는 독자가 직접 체크해 볼 수 있는 3가지 체크리스트를 표 형태로 넣어줘."
AI가 초안을 뱉어내면, 여기서부터가 진짜 제 몫입니다. AI가 쓴 일반적인 정보 사이사이에 "실제로 제가 노동청에 가보니 이런 서류를 안 챙겨서 반려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와 같은 나만의 생생한 경험담과 노하우를 한 스푼씩 덧칠합니다. 그래야만 기계가 쓴 글이 아닌 '사람의 가치'가 담긴 유료 콘텐츠가 됩니다.
4단계: 디자인 포장 및 최종 검수
원고가 모두 모였다면 한글이나 워드, 혹은 캔바(Canva)를 열고 글을 배치합니다. 이때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중간중간 적절한 이미지와 도표를 삽입해 줍니다. 지난 글에서 언급했듯, 복잡한 텍스트 사이에 상황을 설명하는 이미지가 들어가면 독자의 만족도가 크게 올라갑니다. 디자인을 마친 후 PDF 형식으로 저장하면 나만의 첫 디지털 자산이 완성됩니다.
주의사항: 팩트 체크와 환각 현상(Hallucination) 주의
텍스트 AI를 활용할 때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AI가 거짓말을 진짜처럼 지어내는 '환각 현상'입니다. 특히 예시로 들었던 법률 규정이나 세무, 금융, 의료와 관련된 숫자를 다룰 때는 AI의 답변을 맹신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AI가 작성한 법적 절차나 기준 금액 등은 반드시 국가법령정보센터나 공식 기관의 최신 문서를 통해 직접 교차 검증(Fact-Check)을 거쳐야 합니다. 잘못된 정보로 인해 독자가 금전적 손실을 보게 된다면, 이는 전적으로 저작권자인 '나'의 책임이 되기 때문입니다.
핵심 요약
AI에게 막연한 글쓰기를 시키지 말고, 구체적인 타깃과 페르소나를 부여해 기획의 퀄리티를 높인다.
한 번에 책 전체를 쓰게 하지 말고, 뼈대를 잡은 후 한 챕터씩 분리해서 디테일한 초안을 뽑아낸다.
AI의 결과물은 반드시 공식 출처를 통해 팩트 체크를 하고, 나만의 실제 경험을 추가해야 판매 가치가 생긴다.
다음 편 예고: 텍스트로 알찬 전자책을 만들었으니, 이제 시각적인 에셋으로 눈을 돌려볼 차례입니다. 다음 6편에서는 이미지 생성 AI를 활용해 혼자서도 스톡 사진과 디자인 에셋을 만들어 판매까지 자동화하는 기초 과정을 다루겠습니다.
여러분이 만약 지금 당장 전자책을 쓴다면, 그동안 겪어오신 일이나 취미 중에서 어떤 것을 주제로 삼고 싶으신가요? 편하게 툭 던져주시면 아이디어를 함께 고민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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